지능형 조류 퇴치기 ‘훠이’ “새 쫓는 데는 훠이만 한 것 없어”
지능형 조류 퇴치기 ‘훠이’ “새 쫓는 데는 훠이만 한 것 없어”
  • 김명희 기자
  • 승인 2016.09.1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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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DMZ사과농원
‘훠이’를 개발한 장금배 대표가(오른쪽) 연천DMZ사과 김경태 대표(왼쪽)의 농가를 찾아 대화를 하고 있다.

8월은 사과가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과수 농가는 본격적인 사과 수확철에 조류 피해 때문에 고민이 깊다. “8월 초부터 날아든 새들이 사과를 쪼아 먹는데 과수원 전체의 90%까지 쪼아 먹어 피해가 막심했어요.”올해로 귀농 4년차에 접어든 김 대표는 2년째 사과를 재배하던 해에 조류 때문에 시름이 깊었다.

지능형 조류퇴치기 ‘훠이’

과수농장, 조류 피해로 골치

위도가 높고 햇빛이 잘 드는 연천의 김경태 대표가 운영 중인 연천DMZ사과 농원은 큰 일교차와 햇빛으로 사과가 단단하고 맛있다. 다만 이 농원의 문제는 ‘조류’였다.

“연천은 전방지역이어 민통선이 가까워 사람보다 멧돼지, 고라니, 까치, 직박구리 등 산짐승과 조류가 많아요. 애써 키운 사과를 다 쪼아 먹으니 상품성도 떨어지고...”

산짐승은 울타리로 막았지만 새는 막을 방법이 없어 주위 농가마다 원성이 자자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연천군과수협회 회원들과 새를 쫓는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인터넷상에서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신뢰가 들지 않았다.

망을 쳐 원천적으로 새를 못 들어오게 하는 방법도 고안했지만 김 대표의 농장 9917㎡기준에 1500만원으로 비용이 비싼 편이고 과수원 지형이 반듯하지 않아 설치가 용이하지 않은 등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조류 피해를 겪는 상황을 파악하고 야생동물, 조류 피해 예방 시설사업을 지원했고, 김 대표는 경제성, 사용 용이성을 고려해 음향 조류퇴치기 ‘훠이’를 신청했다. 20여 인근의 사과 과수원과 함께 설치했다.

“전국적으로 10~15%가 조류로 인해 피해를 입는데 저희 지역은 민통선과 비무장지대까지 있어 조류 피해가 극심했어요.”

작년에 설치를 하고 재작년에 비해 10배 이상 수확량을 유지했다.

‘훠이’, 학습효과 인식 못하는 게 최고 장점

굴지의 대기업에서 30년 가까이를 재직하고 대기업 계열사 대표로 근무한 김경태 대표는 다각도로 새의 활동을 관찰했다.

“새들이 영리해서 같은 소리가 나오면 도망을 안가요. 또 새가 학습효과가 뛰어나 소리를 자주 바꿔 학습효과를 알 수 없게 해야 하는데 ‘훠이’는 야생조류들이 기피하는 200가지의 효과음이 삽입돼 새의 학습효과를 차단할 수 있어요.”

지능형 조류 퇴치기 훠이가 기존 조류 퇴치기와 가장 큰 차이는 디지털 방식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시중 제품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20여 가지의 소리밖에 담을 수 없는 반면, 디지털 방식의 훠이는 200가지의 효과음이 삽입돼 있다.

‘훠이’를 개발한 장금배 대표는 “조류 퇴치기는 패턴 변화가 필수로 이점에 주력해 새들의 학습효과를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패턴을 변화 시켰다”고 말했다.

이외에 가동시간 자동조절기능이 있는 점, 음악을 들으면서도 효과음이 발생 하는 기능 또한 ‘훠이’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과수농가에서는 작동이 쉽고 장 대표의 친화력이 탁월해 훠이를 선택하기도 한다.

“장 대표에게 신뢰가 있었고 먼저 설치한 과수농가가 좋다고 입소문이 났고 단체로 설치 해 안심이 돼요.

기본적으로 한번 세팅시켜 놓으면 자동으로 온·오프 되어 사람이 붙어있지 않아도 돼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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